Thumper는 Rhythm Violence Game으로 트랙을 달리면서 리듬에 맞춰 나타나는 장애물들에 대처하는 게임이다. 7년간 2명에서 만든 게임으로 IGF 2015에 Audio 부문 Finalist에 올랐고 전체적으로 평이 좋은 게임이다. 화려하고 약간은 기이한 그래픽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리듬게임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한번은 플레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VR로 플레이 했을 때, 더욱 재밌다는 말을 들었지만 VR이 없는 관계로… 그냥 PC와 엑박 패드로 플레이 하였다. 레벨 9까지 있고 모두 깼다. (플레이 시간 10시간) 더욱 어려운 모드가 있지만 그냥 이걸로 만족하였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또 플레이 해볼 의향이 있다.

간단한 리뷰

이 게임은 한마디로 “빠르지만 몰입감이 쩌는 게임”이다. 레벨 4까지는 쉽게 할수 있지만 5부터 점점 빨라지더니 8,9는 너무 빨라서 보자마자 반응을 하거나 약간 외워야 깰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 할수록 몰입하게 되고 이 몰입감 하나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심정도 플레이 하면서 바뀌었는데

  1. 플레이 초기 : 재밌는 그래픽이다. 리듬에 맞춰는 느낌보다는 리듬에 맞춰서 장애물이 나타나고 그걸 피하는 느낌이네.
  2. 플레이 중간 : 개발자님, 이게 보이세요?
  3. 플레이 후 : 갓겜. 리듬에 맞추서 플레이 해야되는 거였군.

Thumper의 진가는 모든 메커닉을 아는 상태에서 적당히 어려운 레벨을 깰 때 나타나기 때문에, 마지막 레벨까지 깨고 나서는 레벨 5~7 정도를 다시 한번 플레이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몰입감 하나로 해볼만한 게임이다.

Gameplay

장난 아닌 스피드, 그리고 몰입감

메커닉

Thumper 메커닉을 설명하기엔 꽤나 힘들다. 노트마다 어떤 키를 눌러야 한다 같은 것이 아니라, 각 노트마다 하는 기능이 다양하기 때문에 전부를 설명하기엔 지루하고 어렵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컨트롤은 X 버튼과 방향(조이스틱)으로만 하고, 리듬에 맞춰서 나오는 장애물들을 처리해야하지만 나오는 모든 블럭들을 처리할 필요는 없다. hp는 2칸이고 어떤 특정 블럭을 처리하면 hp가 다시 회복되는 시스템이다.

기본 메커닉

  • X를 누르고 있으면 대시를 한다.
  • 트랙이 좌우로 틀어지면, 대시를 하는 상태에서 조이스틱을 해당 방향으로 움직인 상태여야 한다.
  • 단순 블럭에서는 X를 눌러야 하고, 길을 막고 있는 블럭은 대시를 하고 있어야 한다.
  • 단순 블럭은 hp를 깍지 않지만 놓치면 combo가 끊기고, 나머지는 놓치면 hp가 깍인다.
  • 가끔 트랙이 여러개로 분할될 때도 있는데, 대시하지 않는 상태에서 방향키로 다른 트랙으로 옮길수 있다.

심화 메커닉

  • 단순 블럭에서 윗방향 + X 버튼을 누르면 날기를 시전하고, X를 누르고 있으면 날고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 날고 있어야 먹을 수 있는 링이 존재하고 이는 놓쳐도 전혀 무방하다. (점수만 안오를뿐)
  • 날기는 무한정 지속이 아니라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떨어진다.
  • 날고 있는 상태에서 턴을 할때에는 정확한 타이밍에 좌우로 움직여야 날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아니라면 끊긴다.
  • 날고 있는 상태에서 단순 블럭이 올때, 조이스틱을 아래로 하면 Thump를 시전하면서 밑으로 내려온다.

Thumper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Thump 시전이 가장 키 메커닉이라고 할수 있다. 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기본 블럭을 x를 눌러서 처리하거나 Thump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날고 있는 상태에서 턴과 기본블럭이 나온다면 안전한 선택은 그냥 턴하기 전에 왼쪽으로 조이스틱을 해놓고 있다가 기본블럭에서 x를 누르는 것이지만, 점수가 높은 선택은 perfect turn을 하고 thump를 하는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perfect turn을 시도하다가 안됬을 때인데, perfect turn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냥 조이스틱을 밑으로 하면 thump가 시전이 안되면서 combo가 끊기게 된다. 이 때문에 상당히 perfect turn에 신경을 쓰게 만든다.

리듬 (사운드)

스테이지가 9개 인데 각 스테이지마다 베이스가 되는 리듬이 다르다. 전체적으로 곡이 있는 느낌보다는 드럼 비트가 있는 느낌이다. 곡도 굉장히 비트가 강조되며 Thumper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몰입감!!!

Thumper를 표현하는 키워드는 몰입감 이라고 생각한다. 쉬운 스테이지에서는 못 느꼈지만 perfect turn과 날기가 중요한 스테이지 부터는 리듬도 확실하게 느껴지며 몰입하게 된다. 내가 어떻게 치는지 모르겠지만 모두 치고 있고, 가능한 Thump를 모두 하면서 놓치는 노트 없이 플레이하면 리듬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쉬운 스테이지에서는 턴이 보이면 스틱을 미리 움직여 놓아서 리듬감이 없이 피하는 느낌이지만 높은 난이도에서는 perfect turn을 해야하니 정확한 타이밍에 모든 조작을 하게 되며 이는 리듬이 느껴지게 한다. 그렇기에 이 게임을 가장 재밌게 즐기는 시점은 모든 레벨을 클리어 하고, S를 맞을 수 있는 레벨을 다시 플레이 할 때, 모든 노트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몰입감을 느낄수 있다.

Rhythm Hell Trailer. 얼마나 어려운 지, 얼마나 몰입감 있는 지 보인다.

또한 눌러야 되는 키 하나 + 조이스틱 하나 로만 조작하게 되어 깊이감과 몰입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조이스틱으로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그냥 버튼보다 부정확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자비롭지는 않으면서 적당한 판정이 이를 보정해준다. 조이스틱으로 리듬을 맞추는 것은 상당히 재밌는 경험이였다.

아쉬운 튜토리얼

정말 아쉬웠던 부분은 perfect turn의 존재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였다. 날기 상태에서 perfect turn을 해야지만 날기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그냥 플레이 할때는 몰랐었다. 턴을 할때 어떨때는 유지되고, 어떨때는 유지가 안되서 결국 찾아봐서야 알게 되었다. 이 perfect turn이 thumper의 핵심 부분 중 하나인데 이것이 튜토리얼에서 잘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픽과 시점

그래픽이 굉장히 화려한데 보통은 그래픽이 화려하면 정보가 잘 안보여서 특정 색은 특정 정보만 사용하는 형태를 통해 정보를 표시한다. Thumper 역시 이를 적당히 해내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다른 곳에 부딪힐 때의 파편이나 Thump를 할 때의 화려한 그래픽 때문에 다음 노트들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Thump의 경우에는 약간의 slow motion을 줘서 해결하고, 부딪힐 때의 파편은 무적 시간을 줌으로서 약간을 해결했지만 그래도 완벽하진 않았다. 트랙이 원근감 있게 나에게 다가오기 때문에 멀리 있는 트랙이 잘 안보이는 문제점이 있지만 시점을 그렇다고 바꾸면 몰입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절대로 시점을 바꾸면 안된다.

이런 것들이 결국엔 속도의 문제인데 속도가 빨라야 몰입감이 살지만 잘 안보이고, 느리면 잘 보이지만 몰입감이 사라진다. 그래도 속도를 약간만이라도 조절할 수 있게 해주었으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벨 9에서 진짜 너무 빨라서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사람마다 반응속도는 너무나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는 약간의 조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평

나에겐 적당한 난이도였고 정말 재밌게 즐겼다. 몰입감 하나만큼 뛰어난 게임이며 VR이 생긴다면 다시 플레이 할 생각이다. 또한 패드로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키보드의 화살표로 한다면, 조이스틱으로 위로 점프 했다가 왼쪽으로 perfect turn을 했다가 밑으로 Thump를 하는 그 손맛은 느끼기 힘들것이다. 버튼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것과 조이스틱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꼭 패드로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