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Index는 실험적인 게임들을 전시하는 행사이다. 실험적이라는 것은 기존에 있는 게임들과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상업적인 목표보다는 독특함을 좀 더 보는 것이다. 실제로 선정된 12개의 게임들은 재미보다는 실험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Out of index!!

전체적 분위기. 전시되어있고 가서 플레이하면 된다.

원래 예상은 개발자들이 와서 게임을 만들면서 했던 생각들을 말해주는 형식이였는데, 그것보다는 게임 자체를 설명하는 성격이 좀 더 강했다. 약간 아쉬운 점은 독특한 게임들도 많았지만, 독특함보다는 ‘실험적’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였다. 또한 그 실험적이라는 것을 개발자의 입장으로서 보다보니 컨텐츠 소비자의 입장으로서는 실험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다. (예. Clustertruck이라는 게임을 만들면서 확률적인 것과 실력적인 것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많은 싦험을 했을꺼라 생각한다.)

Clustertruck screenshot

Clustertruck. 알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고 상업적인 게임.

전체적으로는 실험적인 게임들이 많았고, 이렇게 한 군데에 모여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사람들이 300명이나 모였고, 컴퓨터는 한 게임당 약 3개 정도 였기 때문에 한번에 플레이할 수 있는 사람 수가 36명 정도였기 때문에 한 게임을 하는데 기다려야 되는 시간이 조금 길었다. 해본 게임은 Circles, Line Wobbler, Revisions이다. Line Wobbler만 하드웨어 게임이였기 때문에 줄이 길어도 한번 해보았었다.

me with the line wobblers

Line Wobbler!

멀리서지만 쿠타르트 님도 보고, Somi 님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말 걸 용기가 없어서 그냥 멀리서 보기만 함) 상품 당첨으로 보드게임도 하나 얻었다. 다음 Out Of Index도 가보고 싶게 만드는 행사였다.

out of index's presents

받아온 것들

게임 별 상세 기록

a・part・ment: a separated place

이 게임은 사람의 관계 (relationship)에 대한 게임이다. 시작은 한 방에서 시작해서 물건을 찾아야 되고, 물건을 찾을 때마다 스토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한 방을 클리어하면 아파트의 다른 방을 볼수 있게 된다. 다른 방에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게 되고, 그 이야기에 적합한 메커닉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다. 스토리는 말을 통해 보여주지 않고, 게임 내에 타이포그래피로 세련되게 보여준다. 또한, 이런 류의 게임에서는 (gone home) 어느 물체가 어디에 있는 지 플레이어게 찾게 만들지만, a・part・ment는 찾아야 되는 다음 물체의 위치를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으로 알려준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스토리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된다.

Bokida - Heartfelt Reunion

Bokida 는 블록을 생성, 자르기, 밀쳐내기 등등으로 퍼즐 깨면서 돌아다니는 게임이다. 개인적으로는 Journey의 분위기에 Antichamber의 메커닉이 붙어 있는 느낌이였다. Portal 이후에 나온 fps puzzle 게임들을 보면 큐브를 주고, 제한된 공간내에서 퍼즐을 깨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플레이어에게 사방이 막혀있다는 압박감을 많이 주는데(Antichamber, Q.U.B.E, ) 이 게임은 완전히 오픈된 공간에서 가상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평화롭게 깨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플레이어의 죽음도 없고, 그래픽도 플레이어에게 안정감을 준다. 단점이라면 진행 속도가 느려 플레이어게 답답함을 준다는 점이다.

CIRCLES

개인적으로 조금 충격을 받았던 작품이다. 동그라미만을 이용해서 이렇게까지 확장한것도 놀랍고, 규칙을 사용자에게 발견하게 만들어 깨닮음의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준다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원래 퍼즐 게임 자체는 Aha moment를 노리고 만드는 게임이여서 퍼즐을 풀었을 때의 ‘이렇게 푸는 거였지!’ 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인데 이를 퍼즐을 푸는 과정에서도 준다는 점이 충격적이였다. 심플한 그래픽이지만 예쁘게 보이는 것도 좋았고, 마지막에 퍼즐을 다 풀었을 때, 그냥 끝이 아니라 원들을 모으게 하는 인터랙션도 좋았다. 만약 이 게임이 출시되면 꼭 살 것이다.

Clustertruck

난장판 게임. 엄청 많은 트럭들이 달리고 있고, 플레이어는 트럭 위로만 다니면서 목표지점까지 도착해야한다. 뭔가 Superhot을 연상시키는 게임이였는데 아이디어가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물리 엔진으로 랜덤성이 만들어 지는데, 플레이어는 이 랜덤성 때문에 게임을 못깼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자기의 컨트롤이 문제라고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적절한 랜덤성이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즉, 조절된 랜덤성이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Superhot도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어중간한 스토리가 망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완성된 Clustertruck에는 스토리보다는 다양한 스테이지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Control Myself

스마트폰에서는 게임 컨트롤을 가상 컨트롤러를 통해 한다. 이 게임은 가상 컨트롤러를 없애고, 화살표 모양의 물체를 넣고 이를 눌러야 캐릭터가 움직이게 만들었다. 즉 화면내에 자신이 원하는 화살표 물체가 있어야지 그 쪽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화살표 물체는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며 캐릭터가 직접 움직일 수도 있다. 여기서 멈추지지 않고, 개발자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감정때문이다”라는 생각을 더하여 움직이는 화살표에게 ‘감정’를 부여했다. 재밌는 아이디어이지만 굉장히 인디적인 성격이 강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Cosmic Trip

잘 만들어진 VR 타워 디펱스 느낌 RTS. 미네랄 캐는 건물, 미네랄 옮기는 로봇, 공격 로봇, 공격 터렛 등등을 만들어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게임이다. VR게임이라서 줄이 길어서 못해본게 조금 아쉽다. 컨트롤과 UI가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한 군데만 있으면 자리가 너무 모자르기 때문에, 포탈을 열어서 다른 장소로 갈 수 있게 만들어 여러 장소를 계속 주시하게 만드는 것이 좋았다. (이는 VR 특성상 제한된 공간에서 게임을 플레이을 해야된다는 것에도 도움을 준다)

Line Wobbler

1차원 던전 하드웨어 게임. LED 줄이랑 컨트롤러로 이루어져 있는데 조이스틱처럼 생긴 스프링을 앞 뒤로 하면 1차원 상에서 앞뒤로 캐릭터가 움직이고, 좌우로 흔들면 캐릭터 주변을 공격한다. 개발자는 스프링으로 이루어져 있는 조이스틱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했지만, 실제로 내가 봤을 때, LED 줄로 1차원 게임을 만든 것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스프링으로 이루어져 있는걸 좌우로 흔드는 것도 신기하긴 했다. 굉장히 직관적으로 게임 정보를 LED 줄만으로 보여주었고, Boss 전도 있다는 것이 조금 신기했다. 발표 때 보여준 물 밑에 LED 있는게 너무 예뻐서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임이였다.

Revisions

개발자 인생 이야기를 짤막한 토막으로 보여주는 게임. Act 1에서는 자신의 짤막한 경험들을 담은 2D 미니게임이 5개 있고, Act 2에서는 똑같은 미니게임을 3D에서 플레이한다. 그러면서 2D로 봤던 (겉으로 보이는) 경험들이 3D로 보면 (실제로는) 어땠는지를 보여준다. 차원의 확장에 Narrative Depth라는 의미를 담았다는것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해본 결과,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다기 보단, 자기 자신을 위해 이 게임을 만든 느낌이였다. 하고 싶은 메세지나 플레이어에게 느끼게 하고 싶은 감정도 없기에 플레이를 하고 나서 ‘내가 뭘 플레이 한거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재미도 없고, 그래픽도 좋지 않지만 신기한 게임이였다.

나머지 게임들

  • Fabric : reddit에서 본 게임이고, 공간 축소라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그 외에는 별로였던 게임.
  • Event[0] : 인공지능과 직접 텍스트로 대화하면서 정보를 얻고, 우주선을 돌아다니는 게임. 자연어 처리가 상당히 잘 되어있지만, 역시 기술의 한계가 보였다.
  • Replica : 어차피 나중에 플레이하고 리뷰할꺼니까 스킵
  • Stifled : Dark Echo처럼 소리로 주변을 보고, 소리를 들으면 몬스터가 내 위치를 알수 있는건 똑같지만 3D이고 소리를 마이크로 입력받기 때문에 실제로 플레이어가 숨죽여야 되는 것이 키 포인트. 호러 게임을 싫어해서 안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