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athan Blow는 유명한 인디게임인 ‘Braid’를 만든 게임 디자이너이자 프로그래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여서 가끔 그의 트위터에 들어가 보는데, 그의 두 번째 게임인 The Witness가 출시한다는 소식을 보고, 정가인 43000원을 주고 샀다.

Screenshot of early gameplay

The Witness의 퍼즐, 한붓 그리기

The Witness는 퍼즐 + 오픈게임으로 퍼즐로 가득 찬 섬을 돌아다니면서 퍼즐을 푸는 게임이다. 퍼즐이 선형적으로 나열되어있는 것이 아니라서 한 퍼즐에서 막히면 다른 퍼즐을 풀러 갈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퍼즐에서 막히면 인터넷에서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정보로 풀 수 있는 퍼즐인지 확인하고 만약 풀 수 있는 퍼즐이면 계속 그 퍼즐을 시도하였다.

게임에서 보여주는 퍼즐은 오직 한붓그리기 뿐이다. 동그라미에서 시작하여 끝은 둥근 팁으로 끝나야 한다. 이 게임을 해보면 단순한 한붓 그리기로 이렇게 어려운 퍼즐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놀라게 된다. 또한 한붓 그리기를 이용하여 모든 것을 해결한다. 엘레베이터 조작 패널역시 한 붓 그리기로 보여준다. (이는 Braid에서 ‘시간 돌리기’라는 아이디어를 한계까지 사용하여 스토리를 진행시킨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였다. )

Image of Elevator: extreme usage of the mechanic

엘레베이터 조작 패널도 한붓 그리기이다.

퍼즐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 내가 워낙 이런 류의 퍼즐 게임을 좋아해서 (FEZ의 느낌)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 했다. 단순히 논리적인 머리를 쓴 퍼즐 뿐만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봐야 풀 수 있는 퍼즐들이 많았기에 머리가 아퍼서 그만두고 싶어지는 게임은 아니였다. 이 게임을 하면서 뭔가 나중에 힌트가 될 법한 것들은 모두 사진을 찍어놓거나 노트에 적어놓았다.

게임 자체를 평가하자면 굉장히 완성도 높은 게임이였다. 비록 최적화가 잘 안되어 있어서 내 컴퓨터에서 가장 낮은 그래픽으로 플레이해야됬지만 게임 그래픽 자체는 굉장히 깔끔하고 세련됬다. 스크린 샷을 보면 알겠지만 색들도 굉장히 원색에 가깝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눈이 따가울 정도의 원색은 아니면서 화려한 색감이다. 또한 벽이나 돌 같은 물체들을 보면 현실적인 느낌보다는 깔끔하다.

이 게임에서 가장 큰 단점이라 생각하는 것은 스토리 같이 게임 전체를 통과하는 무언가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오픈월드 게임들의 경우, 이를 메인 퀘스트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면서 플레이어들이 다음 스토리를 보기 위해서 계속 게임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The Witness는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해도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게임을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총평 : 퍼즐 푸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게임일 것이다. (이정도로 퍼즐 디자인에 신경 쓴 게임들은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인 게이머라면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