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istor는 Bastion 제작사의 후속작으로 유화풍의 아트, 좋은 액션감을 주는 게임이다. 이름부터 굉장히 공돌공돌한 느낌이지만 게임 자체가 훨씬 더 공돌공돌하다. 물론 아는 사람만 그렇게 느낄것이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입장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래픽은 그냥 깔끔한 느낌이다. 설정상 SF의 느낌을 잘 표현하였고, 특히 주인공은 스킬을 연타해도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없기에 부드럽고 깔끔하게 움직인다. (3d 모델링 후, 스프라이트 기반이라고 한다.) 그래픽에서 가장 좋은 점은 배경에 맞는 분위기를 잘 연출하였고, 광원이 굉장히 예쁘게 보이도록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투시스템은 굉장히 독특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게임내에서는 함수라고 부른다.)들을 어떤 한도 내에서 조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나중에 총 3개의 스킬을 조합하여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짓수가 굉장히 많고, 각 스킬의 특징에 잘 정해져 있었기에 조합하여 나온 결과물에 대해 의문점이 생길수 없었다. 또한 실시간 전투이지만, turn()이라는 스킬을 통해 턴제 전략처럼 즐길 수도 있도록 하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후반부에서는 여러가지 스킬을 쓰지 않고 한 스킬만 연타해도 이길 정도로 쎈 스킬이 나오기 때문에 결국 나중엔 한 스킬만 쓰게 된다는 것이 아쉬웠다.

스토리 역시 조금 아쉬웠다. 게임에선 스토리와 전투를 융화시키지는 못하였기 때문에 만약 스토리를 알고 싶다면 말하는 내용들을 전부 집중해서 듣거나, 게임 곳곳에 있는 것들을 전부 읽어야 한다. 스토리가 극적이거나 설명이 잘 되어있는 편이 아니여서 한번에 이해하기엔 어려운 것 같다.

이 게임에서 가장 인상깊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토리가 진행하면서 “칼”이 말하는 타이밍과 내용이였다. (여기선 주인공이 쓰는 칼이 말을 한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티의 엘리자베스, 라스트 오브 어스의 엘리 처럼 요즘 게임에선 주인공의 동반자들이 많이 나오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움직임이 이상하기 때문에 동반자에 대해 그저 중요한 NPC라고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의 동반자는 굉장히 어색한 부분이 하나도 없이 말을 한다. 컷씬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칼”이 말하는 것 자체가 게임과 잘 섞여있어 동반자의 역할을 어느 게임보다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

플레이타임은 가장 어렵게 하여서 7시간으로 짧긴 하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게임이였다. 또한 게임을 다시 하고 싶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다시 플레이해도 좋을 것 같다.

총평 : 전투시스템과 ‘칼’의 동반자 역할이 두드러지는 게임. 하지만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힘이 부족했다